[마중_이슈] 더 넓은 지도를 그리기 위한 시작 –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출범하다


김윤지 (수원마을미디어 활동가)

 

▲  열린토론회 ‘이런 얘기 ~ 저런 얘기’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수원마을미디어의 새로운 출발이다.

지난 7월 21일,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수원영상미디어센터와 열린 토론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개최하였다. 1부는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동작FM(양승렬 국장), 강북FM (김일웅 총괄PD)를 초대하여 사례발표를 듣고 질문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2부는 마을신문, 영상, 라디오 등 수원에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내가 생각하는 마을미디어’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수원마을미디어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출범을 알리는 첫 걸음이기도 했다.

 

▲  열린토론회 ‘이런 얘기 ~ 저런 얘기’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하는 수원마을미디어, 그동안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며 성장했을까?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방송을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를 조직하기까지, 수원마을미디어 그동안의 과정을 들여다보자.

 

<우리 마을 미디어지도>를 그리며 출발하다.

2015년 수원영상미디어센터의 개관과 함께 시작한 ‘마을미디어’는 상반기 공모사업을 통해 교육팀을 모집하여 멘토링 과정을 시작했다. 그 때만해도 단순하게 라디오를,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배우는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지원자들이 많았고 나 또한 그러했다. 예전 고등학교 방송반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고 한때 간절한 꿈이었던 방송국 PD가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좌절했던 기억을 치유해주었던 라디오 교육이었다. ‘마을’ 보다 ‘미디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컨텐츠를 차곡차곡 제작하는 성취감에, 가족과 이웃에게 들려주는 뿌듯함에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다.

 

▲  오픈라디오 ‘다락방’

시작이 어떠했든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공모사업을 통해 조금씩 수원에서 마을미디어 활동 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을미디어 공모사업 프로젝트명인 ‘우리 마을미디어 지도 만들기’처럼 마치 아무 것도 없는 빈 노선 지도에 정류장이 하나 둘 씩 생기기 시작해서 13개 단위, 약 100여명의 활동가들이 마을미디어 활동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  오픈라디오 ‘다락방’

 

팀이라서? 팀이기에! 개성 넘치는 수원마을미디어

마을미디어 공모사업이 최소 3인 이상의 팀 단위로 선발되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후 활동도 교육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미디어를 알게 되면서 새롭게 결성된 팀도 있었고, 이전부터 활동했던 모임이 마을미디어 활동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각자의 출발과 목표가 달랐던 마을미디어 활동 팀들이 모여 수원마을미디어를 만들어나갔다. 컨텐츠를 제작하면서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더 넓고 다양한 공동체를 꿈꾸며 마을방송국을 만드는 이상적인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 활동 팀들의 개성 넘치는 컨텐츠 제작과 지역사회에서 미디어로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

일과 육아에 지친 수원맘들은 수원맘들이 위로 한다며 결성된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 그들은 그림책과 문학,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이야기한다.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수원맘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2년 넘게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는 수원에 사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면서 또 다른 수원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광교호수공원과 나혜석 거리의 예술시장에서 정기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다락방> 팀도 있다. 라디오는 ‘공개방송이 진리’라는 <다락방>은 주말이면 방송장비를 들고 나혜석 거리에 나가고, 주기적으로 공원에서 음악방송을 송출하고 깜짝 오픈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거점공간으로 삼아 인근 지역주민들이 우리 숨은 옛이야기, 동화책, 만화까지 책과 이야기를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해님달님 라디오>도 있다.

라디오를 제작하는 팀이 다양한 컨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 영상과 마을신문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적인 이슈를 영상으로 담아내 주기적으로 상영회를 열어 관객과의소통을 이어나가는 <보라씨>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6월 <미디어 작당>이라는 협동조합을 창립하였다. 매탄동에는 <매여울 사랑방>의 거점공간을 마련하여 마을신문과 영상을 제작, 교육하는 등 주체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더 넓은 지도를 그리기 위한 시작, <수원 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출범

2017년 수원마을미디어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를 출범한 것이다.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팀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크, 각 매체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마을미디어를 지속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의 시간은 마을미디어를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지속성과 더 넓은 소통을 위한 시간이 아닐까 미리 예측해본다.

 

▲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파티

수원 마을미디어네트워크를 이끄는 참여자는 마을라디오 팀인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 <다락방>, <다울마을>, <해님달님 라디오>와 매탄 신문의 멤버이다. 정기적으로 개최되었던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를 통해 지속적인 상호 교류가 있었지만 이제는 마을미디어 활동가가 주체가 되어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파티

또한 마을미디어가 수원지역에서 주체적으로 자립하고 지속력을 위해서 하나씩 이루어나가기 위한 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마을미디어가 ‘미디어’에서 ‘마을’에 무게 중심을 두고 행정적인 지원,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제안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제는 더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마을미디어 지도를 넓혀나갈 수 있는 첫 단계이다. 그동안의 수원마을미디어활동이 더욱 빛나기 위한 새로운 도약, 다시 시작이다!

 

 


[필자소개] 김윤지 (수원마을미디어 활동가)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수원맘

수원맘이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라디오.

수원맘들과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그림책은 재밌다> 꾸준히 제작하면서 오늘도 또 다른 수원맘들을 만나고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