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디액트와 일민미술관이 함께 하는 공동체미디어 전시 “공동체를 말하고 공동체를 바꾸다”

미디액트, <공동체를 말하고 공동체를 바꾸다 – 오늘의 마을, 마을공동체미디어>

 

2002년 개관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는 모든 이를 위한 미디어교육, 시민들의 자율적 영상 제작,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창작지원, 교육, 정책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슬로건은 ‘미디어로 행동하라, 세상을 향한 새로운 창!’이다. <공동체를 말하고 공동체를 바꾸다 – 오늘의 마을,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미디액트가 기획하고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 밥꽃영화마을, 남산골 해방촌, 놀이터 알, 성북동천, 강서울림미디어(강서FM), 동작공동체라디오(동작FM), 라디오금천, 용산공동체라디오(용산FM),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이 참여한 공동체 미디어 프로젝트로, 영상, 라디오,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진다.

공동체미디어는 사회정의와 커뮤니케이션 권리 실현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미디어를 말한다. 단순한 미디어의 제작과 유통이 아니라, 미디어를 매개로 공동체를 조직하고 소통과 공론의 장을 형성하며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모든 활동이 공동체미디어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통해 공동체는 스스로 공동체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획득하며, 여기서 출발한 현실 인식의 재구조화는 다양한 사회구성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또한 공동체미디어 활동 과정 자체가 변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주민이 직접 자기 언어로 말하고, 장애인이 카메라로 세상을 담고,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펜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봉제 노동자가 방송의 주인공이 되고, 옆집 사람이 초대 손님이 되는 과정은 일방적 이미지나 입장에서 벗어나 각 계층에 대한 다층적 접근과 이해를 가능케 한다. 또한 서로 다른 세대가 만나 스튜디오에서 수다를 떨고, 동네 가로수를 지키기 위해 방송을 만들고, 학교 앞 화상경마장 반대 의견을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지역민과의 소통과 지역의제 공론화를 이끌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공동체미디어 활동이 본격화 된 계기는 퍼블릭액세스의 제도화다. 주류 미디어에 일정 시간을 요구하고 이용하는 권리인 퍼블릭액세스는 2000년 통합방송법 제정 당시 시청자참여프로그램(방송법 69조, 70조)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됐다. KBS <열린 채널>, 종합유선방송(SO)지역 지상파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방영됐으며, 시청자 참여 전문 채널인 시민방송 RTV가 문을 열기도 했다. 또한 2002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개관 이후 전국적으로 40여 개의 미디어센터가 만들어졌으며, 지역 곳곳에서 계층과 주제를 아우르는 공동체미디어교육이 진행 중이다. 2005년 7개 공동체라디오가 FM주파수를 통해 방송을 시작한 것 역시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2009년부터 시작된 관련 예산 축소와 정책적 후퇴는 이 같은 자발적 움직임의 발목을 잡았고,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제도적 한계와 각종 정책 파행은 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같은 흐름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각 지역의 마을 만들기 활동과 함께 주목 받기 시작한 마을미디어의 확산이다. 미디액트가 위치한 서울의 경우 2012년 지자체 지원과 민간 노력을 발판 삼아 급성장한 경우다. 현재 59곳의 매체가 활동 중이며, 연간 콘텐츠 수는 4천여 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거대 도심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공동체의 자율적 주체들이 발굴되고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성별, 연령, 계층, 계급 등 모든 것이 각기 다르지만, 능동적으로 자기 발언하며 공동의 이해를 도모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공동체미디어 관련 미디액트 발간물과 함께, 이 같은 자율적 주체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을 매체별로 확인할 수 있다. 세대 간 소통, 계층 간 이해, 동네의 발견과 인식의 전환, 지역에 대한 독창적 관점과 해석,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연대 등. 미디어로 수많은 가능성을 녹여낸 그 주체들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새로운 광장을 열길 기대한다.

 

“우리는 믿고 있다. 거대 담론 못지않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소하고 하잘 것 없는 것들이 지닌 가치를,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책자로 찍어내어 돌려 읽는 행위가 뜻하는 바를 우리는 확신한다. 이 잡지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 잡지를 만든 우리의 삶은 변화시켰다.” –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7호 ‘마지막 이후의 잡지를 펴내며’ 中

 

인쇄물

 

ACT! 편집위원회, 미디액트,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 2003년 7월 – 현재

국내외 미디어운동의 역사와 현지형의 담론을 고찰해보고, 새로운 이론적, 실천적 지평을 열고자 하는 목적으로 미디액트가 발행한 온라인 저널을 연 2회 주제별로 엮은 단행본이다. 2010년부터는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다.

 

정보사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권리(CRIS) 캠페인 지음, <ACT!> 편집위원회, 미디액트 옮김 『커뮤니케이션 권리 핸드북』, 2006

민중의 참여와 미디어의 융합이라는 변화된 현실에 대한 인식을 기초로,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어온 ‘커뮤니케이션 권리(들)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각 지역에서 그 권리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라디오리젠 지음, 미디액트 옮김, 『공동체라디오 만들기』, 2009

2006년 영국에서 발간된 이 핸드북은 왜 공동체라디오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부터 설립, 운영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꼼꼼하게 아우르고 있다. 공동체라디오 운영은 “90%가 공동체 일이고, 10%가 라디오 일”이라고 강조한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떠나자! 서울 마을미디어 여행』, 2015

서울 각 지역별 마을미디어 정보부터 사람들의 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마을미디어 팁까지. 서울의 마을미디어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여행용 가이드북 방식으로 풀어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지금은 마을미디어 시대』, 2017

2016년 서울 지역 마을미디어를 돌아보는 연례보고서. 한 해 동안 도드라진 마을미디어 활동을 한 인물, 콘텐츠, 단체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마을미디어 활동가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정리했다.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지난 5년의 흐름과 성장도 확인할 수 있다.

 

남산골 해방촌, 『남산골 해방촌』, 2012년 5월 – 현재

2012년 서울 용산구 해방촌 입구 버스정류장에 붙었던 ‘동네 잡지 같이 만들어요.’라는 대자보를 매개로 모인 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잡지다. 해방촌 역사와 주민에 대한 발굴과 기록, 도시재생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고유한 시선 등을 담아내고 있다.

 

놀이터 알 편집위원회, 『놀이터 알』, 2014년 11월 – 현재

알바를 위한 매거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잡지로, 노동 현장에 대한 생생한 사례, 각자의 경험 공유, 치유와 연대, 문제 해결 방안 모색 등을 이야기한다. 서울 마포구를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청년 공동체 네트워킹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성북동천,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편집위원회,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2013년 11월 20일 – 현재

성북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성북동천이 주민들 간의 소통과 교류, 관계 형성을 촉진하고 성북동을 찾는 분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반기별로 발행하는 마을 잡지다. 성북동 주민들의 이야기, 가게나 공간에 대한 소개, 관련한 시나 서평 등을 정갈하게 다루고 있다. 거대 담론 못지않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소하고 하잘 것 없는 것들이 지닌 가치에 주목한다.

 

영상물

주류 미디어로 인한 왜곡이 가장 심한 매체 중 하나가 바로 영상이다. 이미지와 음성이 결합된 그 특성상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크며, 그 각인이 또 다른 왜곡을 만들기도 한다. 특정 계층에 대한 맹목적 공격, 선의로 포장된 시혜와 동정, 그럴 듯하게 꾸며진 허구의 세계가 주류 영상 매체에 뒤섞여 있다. ‘와보숑’과 ‘밥꽃영화마을’은 이 같은 왜곡들을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다. 지역 주민이 직접 자기 지역에 대해 말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카메라 앞뒤를 오간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끌어내고 쉽게 지나칠 수도 있었던 공간에 관심을 가진다. 한겨울 뿌연 이미지와 변조된 음성으로만 각인됐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세상에 대해 말한다. 누가 능동적인 자율적 주체인지, 그들이 움직였을 때 무엇을 직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치와 권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든다.

 

영상목록

 

만만한 방송국, 와보숑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 | 2014.03.14 | 3min. 3sec. | avi

서울 성북구 마을 방송인 와보숑 소개 영상. 공동체방송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화려한 스튜디오 대신 마을 카페나 전통 찻집에서 찍기도 하며, 초등학생부터 어르신, 배 나온 아저씨, 공주병 말기 옆집 언니들이 카메라 앞에 선다.

 

성북마을뉴스

권민영 외 | 2013.11.18 | 8min. 39sec. | mpeg4 | 15화

마을 곳곳의 소식들을 마을 주민이 앵커가 되어 전하는 마을 뉴스. 15화에서는 김장철 돈암시장 풍경, 중증장애인 김율만씨의 수능 도전기 등을 다뤘으며, 초등학교 5학년생이 앵커를 맡았다.

 

고등학생 아들이 부모님께 “사랑합니다.”라고 한다면

김상엽, 이경숙 | 2017.05.09 | 10min. 22sec. | wmv | 동네인터뷰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고등학교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전화로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부모들의 반응을 담았다. “너 왜 그래?”, “0점 맞았어?”, “필요한 거 있어?”

 

밥꽃영화마을의 ‘작은 방 너머 영화 세상’

서울 용산구 주거취약계층이 집중 구역에서 활동하는 밥꽃영화마을이 진행한 미디어교육 결과물. 쪽방 주민들이 직접 카메라를 통해 나와 주변, 그리고 대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스로를 당당히 드러내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이해와 소통의 과정을 만들어낸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

안병욱 | 2016.09.20 | 2min. 11sec. | mpeg4

 

도시산책

윤주호 | 2016.09.20 | 3min. 29sec. | mpeg4

 

서울역에 비(悲)지고

윤택상 | 2016.09.20 | 5min. 57sec. | mpeg4

 

 

라디오방송 – 용산FM, 창신동라디오 덤, 동작FM, 라디오금천, 강서FM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누구에게나 접근하기 쉬운 라디오는 그 진입 장벽이 낮은 매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공동체가 포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으며 풍부한 소재와 주제를 다룰 수 있다. 학교 앞 화상경마장에 대해 유쾌한 수다로 반대 의견을 모으고, 베테랑 봉제인들의 노래를 이끌어내고, 동네의 숨겨진 전설을 찾아내고, 시시콜콜한 인생사, 감수성이 폭발할 것 같은 사연들,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라디오에 공존한다. 그 자체가 공동체의 소통 창구이자 공론의 장이기도 한 셈이다.

 

굿바이! 화상경마장

용산FM | 변정온, 정현옥 | 2017.04.20. | 17min. 21sec. | mp3 | 시즌2 1회

서울 용산구 학교 앞 화상경마도박장 중단을 요구하며 다방면의 반대 의견을 유쾌한 수다로 풀어내는 방송이다. 5년 동안 반대 활동을 해온 주민들과 학생, 교사들이 출연하며, 메인 진행자 별명은 말과 관련된 당근과 각설탕이다. 지난 8월, 폐쇄가 결정되면서 방송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릴레이 스타, 내가 봉제인이다

창신동라디오 덤 | 김선숙, 조은형, 이지현 | 2017.07.10 | 68min. 48sec. | mp3 | 12회

20년 넘은 경력의 창신동 베테랑 봉제인 김선숙씨의 방송. 봉제인 스스로 추천한 ‘멋진 봉제인’이 오프닝을 하고, 공장을 돌며 받아온 봉제인들의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한다. 봉제 공장이 밀집된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의 이야기와 어쩌면 나의 옷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봉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동작사랑방, 수요사람책방

동작FM | 김종옥, 이미숙, 양승렬, 신소연 | 2016.11.16 | 59min. 13sec. | mp3 | 125회

서울 동작구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한 권의 사람책으로 만나는 방송이다. 매주 한 명씩 초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125회에는 원혜경 동작진로직업체험 센터장이 출연했다.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작FM | 맹명숙, 김학규, 양승렬, 김아리 | 2017.08.09 | 59min. 23sec. | mp3 | 140회

동작구의 숨겨진 역사와 전설, 그리고 인물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어본다. 2015년 방송을 기반으로 단행본이 발간되기도 했다.

 

금천을 기억해!

라디오금천 | 민경아, 이성호, 김혜희, 이석기, 박상일 | 2017.08.02/10/16 | 91min. 48sec. / 82min. 30sec. / 107min. 47sec. | mp3 | 1, 2, 3화

마을 어르신께 듣는 마을 이야기. 금천문화역사포럼, 라디오금천, 은행나무도서관이 만든다. 흥선대원군의 별장부터 일제 강점기 금천 이야기를 1935년, 1945년생 어르신들에게 들을 수 있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사건들부터, 징용과 같은 어두운 역사까지를 아우른다.

 

노마드트레인

강서FM | 김반장, Mr.용 | 2017.07.17 | 73min. 27sec. | mp3 | 11회

21세기를 유랑하는 자유로운 유목민을 자처하는 2명의 지구 여행자가 진행하는 방송. 11화에서는 서울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퍼포먼스

 

동작공동체라디오와 미디액트가 함께 하는

보이는 라디오 “오늘의 마을”

 

오는 10월 21일(토) 오후 5시 일민미술관에서는 ‘공동체’를 주제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실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풀어보는 시간이다. 전시 기간 동안 모인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방송하는 활동도 진행되며, 일민미술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사연함

– 여러분의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 오늘의 기분, 소소한 이야기, 전시에 대한 소감, 공동체에 대한 의견 등을 신청곡과 함께 남겨주세요. 몇 분이 사연을 모아서 오는 10월 21일(토) 오후 5시 라디오를 통해 소개합니다.

 

  1. 신청곡
  2. 남기고 싶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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