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_이슈] ‘마을, 미디어로 놀자’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가 열리다


김윤지(수원 마을미디어 활동가)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포토월

마음껏 미디어로 노는 축제의 장, 2017년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마을, 미디어로 놀다’가 9월 21일 수원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됐다.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에 주 차례에 거쳐 열리는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수원에서 마을미디어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이번에 열린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마을미디어협동조합인 ‘미디어작당’이 주최하고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수원 마을넷이 주관하고 다양한 분야의 마을활동가, 마을미디어관계자, 시의원, 다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행사준비

수원에서 마을미디어는 2014년부터 수원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2017년 지금까지 약 20개 단위, 100여명이 넘는 마을미디어활동가들이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마을신문, 마을라디오, 마을영상 등 각 매체들의 특성상 출발점과 과정들이 동일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은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으려고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를 통해 마을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원의 마을미디어를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마을활동가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뤄내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 미디어작당

그동안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수원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행사의 한 부분으로 열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을미디어협동조합인 ‘미디어작당’에서 주최하여 자발적인 시민들의 힘으로 치러진 행사로 발전됐다. 또한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 수원 마을넷도 함께 주관하여 계획부터 진행까지 단계적인 확대회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였다. 이번 네트워크파티는 마을활동가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위들과 함께 만들어 개최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크게 ‘생각하는대로-열린토론회, 수원마을미디어와 만나다’, ‘말하는대로-라디오 연합방송 ’띵똥!수원!‘, ’느끼는대로-상영회 ‘미디어로 작당하다’로 구성되었다. 또한 부대행사로 마을신문전시와 포토월 촬영, 내가 쓰는 신문코너 등을 마련하여 더 많은 참여자들이 마을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마련되었다.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열린토론회

1부 열린 토론회에서는 서울과 수원에서의 마을미디어 사례를 통해 마을미디어의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발제를 맡은 서울 동작구 공동체라디오 동작FM의 양승렬 방송국장은 서울마을미디어의 현황을 소개하고 수원마을미디어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양승렬 국장은 “공동체라디오 ‘동작FM’을 열기까지의 노력 이후에도 교육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도서관, 마을축제 등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연계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한 마을미디어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인력, 장비, 공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행정적인 지원체계가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수원마을라디오팀인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의 강애리 활동가는 그동안의 활동소개와 함께 활동하면서 부딪히는 한계와 고민지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수원영상미디어센터의 공모사업을 통해 팀을 선정하고 일률적으로 지원되는 형태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그 이상의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한 함께 발언자로 참석한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은 ‘마을미디어는 시민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통의 도구’라며 사업 단위로 이루어지는 마을미디어가 자체적으로 독립하여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발제를 통한 질의응답시간으로 이어지면서 열띤 토론의 장이 형성되었다. 마을활동가들은 아파트 주민모임, 사회적협동조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을미디어를 접목시키고 시키려는 시도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이제는 ‘마을, 미디어로 제대로 놀아볼까?’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마을상영회

열린 토론회가 마을미디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어진 2부와 3부는 마을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2부는 마을라디오 연합방송인 ‘보이는 라디오쇼’를 진행하였다. ‘띵똥!수원!’으로 수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소식들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황당뉴스, 수원의 걷기 좋은 길, 장애인이 살기 좋은 수원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모든 이야기들이 수원, 내가 사는 마을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감동과 웃음이 이어진 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마을영상팀의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영상팀인 지구별톡, 다울영상, 매탄마을, 마을SEE 영상제작단, 이웃사촌, 미디어 작당 등이 있다. 영상은 우리 마을에 있는 유명한 서점이야기, 수원에 사는 이주민들의 요리이야기, 재개발을 앞둔 한 동네의 모습, 수원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노란리본공작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제작한 영상팀들은 상영 이후에 제작 후기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 대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영회를 지켜본 시민은 “우리 마을에 대한 기록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며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마을미디어네트워크에 참석한 수원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제작한 상영물을 수원시 홍보 SNS에 개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수원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 단체사진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에서 보여준 마을신문, 마을영상, 마을라디오가 만들어낸 컨텐츠들은 우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 전문성은 다소 떨러질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작자의 애정과 관심이 묻어나는 ‘마을의 기록’이다. 마이크 앞에서 주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동네 소식을 기사로 담고, 사라져가는 우리 마을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소중한 활동들이 마을미디어를 만들어나간다. 나아가서 때로는 시정소식에 대한 비판과 민원에 대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뛰어다니면서 시민사회의 힘을 키워내는 것이 바로 마을미디어의 모습 아닐까. 2017 마을미디어네트워크파티는 그 마을미디어의 모습을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필자소개]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수원맘

수원맘이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라디오. 수원맘들과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그림책은 재밌다> 꾸준히 제작하면서 오늘도 또 다른 수원맘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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