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인터뷰]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 14회 –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 <1부>


[편집자 주]  2017 마을미디어 성과모델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 15곳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본다. 이 프로젝트의 인터뷰어는 창신동라디오덤 조은형 국장이 맡았다. 1회 강북FM, 2회 강서FM, 3회 와보숑, 4회 동작FM, 5회 성북동천, 6회 용산FM, 7회 마을미디어 뻔, 8회 은행나루마을방송국, 9회 창신동라디오덤, 10회 라디오금천, 11회 가재울라듸오, 12회 노원유쓰캐스트, 13회 남산골해방촌에 이어 14회 인터뷰 대상은 성북실버IT센터다. 김금순 대표와의 인터뷰를 1, 2부로 나눠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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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라디오덤 팟캐스트 http://www.podbbang.com/ch/4565?e=22497358

 

성북구 월곡1동 밤골경로당에선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90세 어르신이 한글 ITQ 자격증에 합격하기도 하고, 전국 단위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한다.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고, 뉴스를 제작하고 영화도 만든다.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해왔다. 남다른 열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성북실버IT센터는 2017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에서 ‘열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미디어 활동 3년 차에 접어든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는 인터뷰 내내 마을미디어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교육 지원이 있었기에 활발한 영상 제작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금순 대표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매년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에 발맞춰 가고 있다.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을 실현하고, 왕성한 활동으로 실버들의 열정에 불을 붙이는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를 만나보자.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

 

 

7년의 경험 토대로 마을미디어 시작! 인터넷방송 넘어 케이블TV까지 진출하다

 

조은형(창신동라디오덤 방송국장, 이하 조): 지금까지 성북실버IT센터가 어떻게 활동해 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김금순(성북실버IT센터 대표, 이하 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정보화교육원, 서울시 데이터센터 고령층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활동해왔습니다. 어르신들도 미디어 분야에 종사했으면 해서 경로당에 컴퓨터 10대를 마련했고 한글교육과 인터넷 교육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실버넷뉴스>에 영상부를 만들어서 2014년까지 부장직을 맡았어요. 7년 동안 매 주 한 편씩 3~5분짜리 뉴스를 제작해서 판도라TV에 유통했고, 총 300여 편 정도를 제작했습니다.

 

조: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전에도 한국정보화교육기관, 서울시 데이터센터에서 연속지원을 받으셨네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게 되셨고요. 이 전 지원사업과 마을미디어 활동을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 차이가 많죠. 이전엔 3~5분짜리 영상뉴스만 만들었는데, 마을미디어 지원을 받으며 인터넷방송에서 케이블TV로 발전할 수 있었어요. 이전엔 인터넷방송인 판도라TV에 올리는 게 전부였는데 이젠 성북마을TV 홈페이지, 유투브,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로도 유통하고 있습니다.

 

조: 이전까진 행사소개나 뉴스 중심의 짧은 영상이었다면, 지금은 포맷이 달라진 거네요.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시고, 다른 분들에게 희망을 주시니 마을미디어 전체 차원에서도 좋은 거 같습니다.

▲ 왼쪽부터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 창신동라디오 덤 조은형 국장

 

 

활발한 활동 가능케 했던 건 바로 교육

 

조: 2015년부터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하셨으니 벌써 3년 차에 접어드셨는데, 그동안의 활동 시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김: 2015년은 교육을 받는 단계였고, 2016년엔 복합형, 2017년엔 매체형으로 지원받으며 발전할 수 있었어요.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장비를 이용한 스위칭, 편집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송출, 촬영, 편집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마을미디어가 아니면 오늘의 우리가 없었을 거예요. 교육도 받을 수 있었고, 활동비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죠. 어르신들은 주로 자원봉사를 하고 기자재도 자체로 해결하는데, 서울 마을미디어에선, 많진 않아도,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조: 발전할 수 있었던 주효한 원인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강도 높은 활동이 가능했던 거고요.

 

김: 무엇보다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시 데이터센터 지원사업에 떨어지고 강사비가 없어서 교육을 할 수 없었어요. 우리 좀 살려달라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2015년에 마을미디어를 만났어요. 그때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큐레이터 교육을 받고, <통통 동네이야기>, <다람쥐 할머니와 열매> 등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약 3년 동안 25분 분량의 영상을 130여 편 정도 만들었고, 올해에만 45편 정도 만들었어요.

이후 상도 많이 받았어요. <다람쥐 할머니와 열매>는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17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영상문화 동아리 우수 활동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관중투표를 통해 상을 받았는데, 전국적으로 희귀한 사례라고 하더라고요. 전국에서 6팀을 뽑는데 선정이 되어서 활동 발표도 하고, 작품도 상영하고 상금도 받았습니다.

 

조: 전국적으로 인정 받으며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계신데,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몇 분 정도가 함께하고 있나요?

 

김: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10명 정도에요. 기획자, 작가, 촬영감독 등 역할 분담이 되어있어요. 처음 영상 뉴스 제작할 땐 두 사람이 기획도 없이 무작정 촬영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체계를 갖췄죠.

▲왼쪽부터 성북실버IT센터 이종옥PD, 김금순 대표, 오장열PD

 

 

IT 봉사단 꾸려 경로당에서 교육 진행공간 마련은 민관협력으로

 

조: 공간마련은 어떻게 하셨나요?

 

김: 성북구에 약 150개의 경로당이 있는데, 대개 화투 치거나 게임 하는 정도로 운영되고 있어요. 저는 컴퓨터가 보급화 되기 전인 2000년대 컴퓨터를 배웠는데, 2004년부터 정보화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아 전국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이었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로 1:1 교육을 하다 보니 집합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IT봉사단원을 꾸려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자는 기획을 했어요. 밤골경로당은 이때 만났어요. 2008년 고령층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밤골경로당에 빈 공간을 얻었거든요. 이후 컴퓨터 교육, 촬영 편집, 사진 교육을 집합교육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구청에서 리모델링도 해줬어요. 지금 경로당 3층은 스튜디오, 1층은 컴퓨터교육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소명감을 느끼시고, 5명의 봉사단을 꾸려 사업을 기획하신 거네요. 민관 협력을 통해 공간을 마련하신 것도 인상적입니다.

 

김: 원래 굉장히 지저분했는데, 구청의 협력 덕분에 그럴싸한 공간을 갖출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현재 구청에서 매 달 40만 원 정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리비 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요. 감사하죠.

▲ 성북실버IT센터 김금순 대표

 

 

 

전직 간호사, 기자로 변신! 어린 시절 꿈을 이루다

 

조: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미디어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 젊었을 때 간호사로 일했어요. 어릴 때부터 영상 만들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돈 버느라 바빠서 꿈을 잠시 접어두었는데, 정년 이후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 <실버넷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꿈을 실현한 거죠. 다른 어르신 분들의 동기도 비슷해요. 이 나이에 돈을 많이 벌 생각도 없고, 그냥 활동비만 있으면 할 수 있잖아요.

 

조: 마음 속에 묻어뒀던 꿈을 실현하고 싶은 목적이 컸네요.

 

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미디어 활동을 꿈꾸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런 분들이 우리한테 찾아오죠. 저는 돈이 생기면 자꾸 기재를 사게 돼요. 최근엔 드론도 샀어요. 앞으로 장비도 좀 더 좋은 걸 제공하고 싶어요.


2부에 계속>>

 

정리: 김푸른

사진: 김용욱

녹음·편집: 정은경

장소협조: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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